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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보건복지부 방역직공무원 합격수기 [2017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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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필기 합격했을 때도 얼떨떨했었지만, 최종 합격을 하니 마치 곧 깨어날 꿈속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5일간의 합숙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모로 늦깎이입니다. 대학 입학도 남들보다 4~5년 늦었고, 공무원 수험 시작도 10년 가량 늦습니다. 그래서 37살에 수험 생활을 시작해서 최종 합격한 것은 1월이니까 이젠 39살이 되었군요..

그래도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자 이 수기를 씁니다. 



<시작 동기>

저는 간호사로써 대학병원에서 8년간 근무를 하였습니다. 여러 과를 돌았지만 제가 원하는 응급실에서 4년 정도 일하면서 일은 고되도 나름 만족하였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응급 전문 간호사가 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응급실 내에 계신 많은 올드 선생님들이 40이 넘어서 나이트 근무를 하지 않게 되면서 다른 곳으로 전출되는 것을 지켜보았고, 제 꿈을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퇴사하고 간호직 공무원, 보건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수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학원 선택>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무슨 직렬을 시험 볼까 고민하다가 보건복지부 공무원은 정기적으로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우선은 간호직렬 공부를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무 정보도 없었기에 인터넷을 여러 날 검색한 결과 대방열림고시학원이 서울시 간호직 합격수기가 가장 많았고, 다른 학원들과 달리 보건복지부 합격 수기가 있어서 신뢰가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원의 상업 광고를 주의하라고 하고 언제든지 현장 강의와 수강생이 있는지 확인을 하러 오라는 당당함이 왠지 끌려서 대방열림고시학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부 방법>

총 공부 기간 : 2016년 1월~ / 총 2년


우선은 서울시 간호직을 목표로 실강을 수강하자마자 남들이 문제 풀이할 때 이론을 시작한다는 불안감에 인강으로 변경, 공부를 하였는데.. 결과는 폭망 !!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계속 돌려보느라 진도는 나가지 않고 결국 진도의 1/3도 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봤고 합격에 미치지도 못하는 점수로 불합격 했습니다.


그 이후 서울시 간호직과 보건복지부 시험을 병행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실강으로 이론 수업과 문제풀이 과정까지 전부 수업을 들었고 2017년 4월에 보건복지부에서 신설된 방역직 시험을 봤습니다. 영어 공부에 손을 놓은 지 10년이 되어서인지 또 불합격이었습니다.


2017년 서울시 간호직 시험은 마지막이란 생각에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마킹 실수도 하고 문제도 잘못 읽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접어야 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지방직 간호직이라도 시험을 응시해보려 하였고 보건복지부 추가 공고가 났습니다. 한 달 정도의 공부 후에 시험을 봤고 결과는 운좋게 합격을 하였습니다. 정말 운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저는 영어와 공중보건이 취약하였는데, 영어와 공중보건이 쉽게 나왔고 제가 열심히 공부한 생물과 법규가 4월 시험에 비해 어렵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

1. 생물 : 하이탑(인강), 최공생(실강), 하이스코어(실강 2회, 인강1회), 기출400제(실강), 기출 심화(실강), 단원별 (실강), 실전(인강 2회) , 동형 모의고사(실강), 캠벨(인강), 바이오 콘서트

생물은 고등학생때 이과여서 생물2, 화학2 대학 때 생리학까지 접해봤지만 너무 오래전이었고, 제대로 기초가 확립되지 않아서인지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인강을 모르는 부분이 나올 때마다 돌려보고 계속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서 공부를 했기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시험 전까지 진도의 반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첫 시험이 끝난 후 실강으로 다시 등록하고 이론 수업을 연달아 6개월 동안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캠벨 책도 사서 모르는 부분을 찾아보니 조금씩 이해가 가고 문제도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부분은 쉬는 시간마다 달려가서 최정환 선생님께 여쭤봤고, 쓸데없는 질문도 선생님께서는 모두 알려주시면서 제가 너무 넓게만 공부하지 않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인강으로 수업을 들을때는 ‘이런 것 물어본다고 혼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오히려 더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탄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론 공부할 때는 이해가 안 갔던 부분도 실전 모의고사까지 문제 풀이 수업을 들으니 어느새 정리가 되었고 그때서야 정리 노트를 만들면서 암기가 더 필요한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회독수가 많다기보다는 연관된 부분을 안보고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최정환 선생님 까페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점수가 오르지 않고 (85점정도) 그대로여서 절망적이었지만 시험 볼 때는 체감상 난이도는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공중보건 : 공중보건(실강), 기출(실강), 단원별(실강), 실전 (2016년 인강)

지역 : (실강, 인강2회), 기출(인강), 동형모의고사, 보건행정(실강)

공중보건은 보건복지부를 염두에 두고 실강을 듣긴 했지만 지역간호를 공부하던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친숙했습니다. 지역사회도 범위가 방대하지만 공중보건은 더 다양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잘하게 외워야 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처음엔 객관식이라고 생각하고, 답안을 보면 바로 답이 떠오를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김희영 선생님 말씀대로 답안도 비슷하고 헷갈리게 나오는 부분이 많아서 더 확실히 외우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메일링 문제도 지역사회 간호와 공중보건 둘 다 풀어보았고, 이론 정립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한 교과목만 배워서는 알 수 없는 보건행정, 공중보건, 지역사회간호 책을 서로 연계해서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론때는 이해가 안 갔던 부분도 문제풀이를 하면서 암기노트를 만들었는데 선생님의 말씀대로 동냥 공부를 하면서 바로 바로 외웠으면 쉬웠을 것을 막판에 몰아서 외우느라 고생이 심했습니다. 


3. 법규 - 방역직 특강 법규 문제풀이(실강)

저는 방역직 특강에 묶여있는 법규 강의로 감염의료관계법규를 공부했습니다. 수업 시작 전에 법령들을 다운받아서 읽어보았는데 이해가 안가고 도대체 뭘 공부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김희영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서야 법이란 것은 이런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구나 터득해 나갔습니다. 법규 수업을 듣고 나니 공중보건이나 지역사회간호학을 공부할 때 더 잘 이해가 되었고 촉박한 시간에 준비하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2번째 보건복지부 시험에서는 초반에 들었던 선생님의 강의를 복습하면서 규칙과 별표까지 꼼꼼히 찾아보면서 공부해나갔습니다. 검역법을 공부할 때는 '저게 바로 내가 할 업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집중하게 되고 검역복 복장을 찾아보면서 ‘꼭 합격해서 저 옷을 입고 근무하고 싶다.’ 고 다짐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법규 시험은 답안의 지문도 길고 세세한 부분까지 나와서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다고 다들 말합니다. 제가 법규를 공부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던 점은 운이 좋았지만 김희영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꿈을 키웠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영어 - 타 인강

영어는 손을 놓은지 10년이 넘었기에 너무나 부담이 되는 과목이었습니다. 문법도 다 잊었고, 공무원 영어 단어는 외우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4월에 한 번 시험을 보고나니 시험이 국가직이나 지방직에 비해서는 무난한 난이도였다고 생각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을 때 문법 특강과 단어 유의어 특강, 생활영어 등을 중점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독해는 한 지문에 2문제가 연속으로 출제가 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첫 시험보다 부담이 덜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해에 소홀한 경향이 있어서 필기 합격했을 때는 꿈만 같았습니다. 




5. 면접

필기 합격 후 일주일후에 바로 면접 시험이 있어서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저는 필기 합격이 꿈만 같았기에 제가 꼴찌로 붙었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하는 기간이 수험 기간 통틀어 가장 힘들었습니다. 

블라인드 면접은 필기 점수, 학력, 경력, 나이 등을 보지 않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려 했고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방열림고시학원에서 면접특강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어서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기존의 면접에 대한 질문 내용을 보내주어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타 인터넷 까페를 통해서 알게된 필기 합격자들과 면접 스터디를 지방별로 모여서 연습하였는데 발표 연습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단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제일 처음에 주어지기 때문에 그것은 달달 외워가시길 바랍니다. 소개때부터 버벅대면 멘붕에 빠져서 면접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면접 때 엄청 떨려서 심호흡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저는 열심히 하는 것 이상으로 선생님들을 믿으며 겸손하게 배워나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를 풀다보면 전혀 엉뚱하게 이해를 했고 암기한 것도 자꾸 잊어버리니 계속 반복해서 외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다 못했다고 포기하며 내년을 기약하지도 마세요. 시험에는 운이 있다고 생각하고 공부한 부분만 나올 수도 있으므로 절대 시험 시간에도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시험장에서 1교시 2과목을 치른 후 자괴감에 빠져서 쉬는 시간에 2교시 공부가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억누르고 2교시 시험을 봤을 정도입니다. 어찌 됐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떨리는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생각을 하니 기회가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절실하니 기회가 보였던 것도 같습니다. 시험 공고가 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모르다가 학원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준비했었으니까요. 일주일 지나간 시간이 아까웠지만 결국 포기하지 말자고 계속 되뇌이면서 공부했습니다. 공부 시간이 부족해서 시험 보기 전날, 전전날에는 잠도 거의 포기하고 이틀동안 15분 정도 밖에 안자고 미친 듯이 공부했을 정도입니다.

그 날 제가 순 공부 시간을 20시간 찍었었네요. 


강의를 다시 듣던 중 김희영 선생님께 질문하러가니 제가 시험에 붙었는 줄 알았는데 왜 강의를 또 듣고 있는지 의아해하셨더랍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었습니다. 꼭 붙어서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직접 드리러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학원 관계자분들도 제 이름을 기억하시는 것을 보고 창피하기도 하였지만 내년에는 학원에서 뵙는 일은 없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야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게 되었네요.


최정환 선생님, 김희영 선생님, 학원 관계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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